안녕하세요 woo 입니다. 벌써 전역한 지 2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은 산부인과에서 다시 태어낳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제대 직후 군인이 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말년 휴가의 시작이었던 6월23일부터 전 무엇을 했느냐…

  • 여름학기 수업 듣기 (3학점-공학경제)
  • 독서동아리 지원
  • LGAimers에서 온라인 교육 코스 듣고 팀 결성
  • OSSCA 참여형으로 지원… 했지만 탈락… (2026년에 체험형으로 지원해보려구요 제가 생각해도 oss 노배가 참여형 지원은 리스크가 크지 않았나 싶네요)
  • 공개SW개발자대회 준비 (현재진행형)
  • gdgoc 개발자행사, nextrise 참여
  • geeknews gee웃거리기
  • 내가 뭘 해보면 좋을까 23524634543번 고민하기
  • 졸업프로젝트 지도교수님과 면담

막상 리스트업을 해보니 제가 머릿속에서 느꼈던 산만함에 비해 작업을 많이 한 것 같진 않아 보이네요 ㅎㅎ..
아마 제 적성과 직군, 내가 뭘 밀고 나가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까 이런 고민들을 셀 수 없이 많이 했던게 산만함의 원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먼저 좋아하는 모든 것을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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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좋아하지?

내가 뭘 해야 행복했지?라는 질문과 동치로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사실 컴퓨터공학과 다소 동떨어진 취미 포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 스탠드업코미디
  • 시각예술, 디자인
  • 독서
  • 광고기획, 카피라이팅

취미를 소개할 때 항상 언급하는 단어들인데 왠지 이들을 묶는 공통어가 있을 거 같습니다. ‘예술’, ‘기획’ ? 동의하시나요?
용어가 나타내는 범주가 상당히 크니 아예 직업군으로 치환하여 표현해 보겠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제가 광고홍보학 전공을 들으면서 접한 직업명입니다. 보통 광고업계에서는 높은 지위를 나타내며 광고 제작 전반의 워크플로우를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트 디렉터도 한때 눈독을 들였으나 미적 재능과는 거리가 너무 먼 것 같아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챗지피티한테 물어봤습니다. 개발자 생태계에서 CD와 제일 가까운 직군은 뭐가 있을까? 크리에이티브 프로그래머, 테크 아티스트 등 알려주면서 실제 현업자의 트위터 계정과 어디서 일하면 좋을지 기업들도 알려주더라고요. 대게 이들은 전반적으로 javascript 기반 기술 스택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제가 javascript를 향한 의지를 심어준 소소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저는 최근 들어 부쩍 오픈소스 생태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이유는 말하기 뭐할 정도로 단순합니다. 형형색색의 책표지가 널린 서점에서 부유하며 ‘아 오늘은 또 어떤 기깔난 책을 집어 들까’ 고민하는 건 ADHD의 빠질 수 없는 취미죠. 저 또한 이런 성향이 짙은 사람인데, github explore 탭을 볼 때도 서점을 부유하는 것과 똑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물론 이는 소프트웨어 이해도가 낮아서, 즉 알아볼 수 있는 코드가 적어서 이국적인 인상이 증폭된 결과겠죠)

단순한 호기심에서 들여다본 OSS에는 실로 여러 이점들이 있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의 코드와 의견을 볼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 소화 가능한 레벨이 되었을 때 학습곡선이 참말로 기대가 되었습니다. 라이브러리/프레임워크 개발이 저랑 취향도 더 잘 맞는 거 같고요. 하지만 모든 이점을 두고 한 가지 단점이 선행되죠. 진입장벽이 많이 높다는 건데… OSS 소화 못하면 장염 걸리고 그냥 죽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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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건 뭔데?

취미 이야기했으니 특기 이야기가 빠질 수 없겠죠? 하… 저는 뭘 잘할까요
객관적(?) 평가가 반영된 지인들의 언행들을 바탕으로 우선 적어보자면요

  • 창의적이다 새롭다
  • 편견이 없다. 가끔은 순진할 정도로…

제 생각은요

  • 창의적이다 인정! 단순히 장점 254번. 이렇게 부르고 싶지 않고 제 이름에 단어 ‘창의력’이 떠오르길 바랄 정도로 창의력에 미친 사람입니다.
  • 지적 호기심이 강합니다. 사유는 ADHD?
  • 책임감이 강함
  • 다소 도전적. 데드라인 안에 소화하기 힘든 솔루션이 있어도 그냥 참고 하자는 마인드입니다.
  • 본질을 중요시합니다. 개발할 때도 API만 끄적끄적 사용하는 개발은 최대한 지양하고 적어도 의존하는 라이브러리 내부 작동원리라도 알려고 합니다. 대학원을 고려 중인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제 1순위 강점을 ‘창의력’이라고 언급했는데요. 제가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도 향상시키고 싶은 부분인 역량입니다. 근데 이 역량을 컴퓨터공학과 바로 연결시키기 어려운 것이, 저는 광고/연극 부문에서 창의력을 가리켰기 때문입니다. 창의력이 전공이라면 세부전공이 있고, 이 세부전공이 이제 분야별로 또 나뉘는 것이죠.

아직 컴퓨터 분야의 창의력에도 재능이 있는지는 가늠이 안 오는 상태입니다. 특히 개발 입문 단계다 보면 내 것을 만드는 건 자처하고 새로운 내용을 따라가기도 바쁜 상황이죠. 그러다 최근에 옛적 지도 교수님과 면담을 했는데, 논문 제작 플로우에서 창의력이 발휘되는 단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로서 학부생 수준 연구 경험도 올해 투두리스트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할 게 점점 불어나는데…)

창의력이 오픈소스와도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깃허브에는 세상만사 이런 것도 소프트웨어로 만드는구나 싶은 프로젝트도 매우 많습니다. 최근엔 맥북 트랙패드를 저울로 활용하는 오픈소스가 꾀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동시에 공대적 창의력은 이런 거구나 직감을 불어주는 순간이기도 했죠.


결과물보다 사람이 주는 영향

세상에 너무나 많은 대상이 절 유혹한다면, 그리고 그 대상이 컴퓨터 생태계라면, 다른 생태계 관점에서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배우는 입장인 저는 컴파일러,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등 기술스택 관점으로 소분의 소분을 거쳐 개체를 하나씩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데 열정이 크게 웃돌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비해 숲, 즉 전체적인 기획을 먼저 보여주고 필요한 기술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싶었습니다.

기술 학습이 지겹다면?

언어 습득, 프레임워크 공부, 벨만방정식 증명… 이런 이해의 과정들이 덧없이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제가 완벽히 습득한다 해도 저보다 뛰어난 엔지니어는 많고 새로운 기술을 끝없이 탄생 중입니다. 기술력 원툴로 관심을 받을 순 있을지 의문이 핀 적도 많습니다.

그런 순간에 제가 최근에 사용하는 방법, ‘기술 대신 사람을 구경하자’ 을 소개합니다..!
활용하는 기술을 모두 같을지어도 사용하는 이유, 적용 스타일, 발표 스타일을 각자 모두 다를 수 있죠. 저는 최근에 gdgoc 개발자 행사에서 (전)글또 운영자 변성윤님의 강연을 듣고 처음으로 ‘저 개발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크 난방에 안경 무채색 상하의의 개발자가 멋있어 보인다니…

변성윤님의 멋짐 포인트는 발표 준비에 있어 센스, 커뮤니티 운영을 향한 열정, 메타몽을 애용하는 인간다움, 개발 방법론을 글쓰기에 적용하는 창의력이었습니다.
특히 변성윤님의 창의력은 제가 지향하던 세부전공(?) 방향과 일치해 반갑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원래 개발 직업으로서 연설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인데, 변성윤님처럼 전문적으로 교육, 연설하시는 분을 보고 나름 위안을 얻었습니다.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들로 넘쳐나고, 저보다 잘난 사람들 천지고, 각자 예상치 못한 분야에서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본인만의 want to를 가꿔나가고 있었습니다. 휘황찬란한 책띠지들에 압도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제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지나친 탐색과 완벽주의자 성향은 잠시 내려놓고 여름을 만끽하기로 했습니다!


아 그래서 8월부터 뭐 할 거냐면요…

  • 1주일 1기술 블로그
  • 1~2일 1백준
  • nodejs OR nextjs OR 네이처오브코드 독학
  • 오픈소스 기여모임 참가
  • LGAimers 해커톤 준비
  • 학부연구생 알아보기
  • 영어공부

할게 정말로 많네요… 그래도 해야겠죠? 언젠가 제 지향점을 찾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그때까지… 나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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